[부산/경남]‘묻지마 총격’ 4일째 단서조차 못잡아

  • 입력 2003년 2월 14일 22시 06분


주행 차량에 대한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났으나 사건의 단서조차 잡히지 않아 수사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그동안 사고현장 수색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군부대 및 총기전문가와 함께 현장 모의실험까지 벌였지만 수사단서및 방향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것.

모의실험에서는 차량 피격에 사용된 총이 엽총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고 피격방향도 전문가들에 따라 엇갈리는 등 수사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에서도 피격차량의 유리를 관통한 물체가 총기류에 사용되는 납탄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범행에 사용된 도구가 개조한 총기에서부터 사냥용 특수 새총, 석궁까지 거론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서 튄 돌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2대가 5초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관통된 점과 중앙분리대가 있는 현장의 도로구조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 범행도구에 대한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다 사건현장 주변의 주민이나 당시 인근에서 신문과 우유를 배달했던 배달원들에 대해서도 탐문수사를 했지만 총성은 전혀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미궁을 빠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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