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공항 골프장 건설로 도로 폐쇄 위기

  • 입력 2003년 2월 14일 22시 25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5활주로 예정지에 대규모 골프장 등을 짓기로 결정하자 인천 중구 운서동 진등마을 주민들이 대체 도로건설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영종도 주민들에 따르면 진등∼삼목도로는 영종도 구읍 뱃터에서 영종도를 관통하는 도로로 골프장 신설에 따라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그 동안 영종도와 인천공항을 잇는 유일한 이 도로가 폐쇄되면 영종도 전체가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도로 개설을 요구해 왔다.

영종도 주민들은 “공항 개항으로 관광객이 용유도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영종도는 침체하고 있다”며 “진등∼삼목도로 마저 없어지면 마을로서 기능을 상실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영종도 활성화를 위해 인천공항 고속도로 밑 진등굴다리에서 관세자유지역을 관통해 인천공항 동쪽 도로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들어 줄 것을 공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영종 진등마을 주민 안모씨(48)는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진등마을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1㎞ 길이의 도로를 시행자가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영종 주민 전체의 생존권이 걸린 만큼 공항공사는 대체도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대체도로 개설에 대해 골프장사업 시행사인 클럽 폴라리스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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