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구상중인 경륜장 건설사업과 관련, 시가 벌인 인터넷 여론조사결과와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상반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시는 지난 10일부터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metro.daejeon.kr)를 통해 경륜장 사업의 사이버 토론을 실시중이다. 찬반 여부까지 묻는 이 토론은 관련 심포지움이 열리는 17일(오후 2시 시청3층 세미나실)까지 실시되는데 16일 정오까지 141명이 참가해 60.2%가 찬성, 39.8%가 반대했다. 찬성자들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느냐”, “로또도 있는데 경륜장이라고 못하느냐”며 지방재정 확충과 레저산업의 육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해 말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는 정 반대의 결과다.
이 단체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514명)의 76.6%인 394명이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찬성은 73명(14.2%)에 불과했고 나머지 47명(9.1%)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반대 이유에 대해선 △사행심 조장 280명(35.5%) △생활환경 파괴 243명(30.8%) 등을 들었다.
조사 결과가 상반되게 나오자 두 기관은 서로 상대방의 조사를 “못 믿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여연대 금홍섭(琴弘燮) 사무국장은 “사이버 토론회는 특정 이해집단이 집중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필요하다면 시민투표에 부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참여연대 역시 그동안 경륜장 사업을 강하게 반대해 온 단체로 역시 결과에 의문이 간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논란속에 ‘월평사이클경기장 경륜장 반대 공동대책위’(위원장 남상욱)는 14일 서구 내동 지역 아파트 주민 2400명이 서명한 반대 의견서를 대전시에 제출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