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고소득 유망작목을 개발하거나 재배 농가를 지원해 농산물 수입 개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수입 오렌지보다 6배나 비싼 감귤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청정 돼지’를 비롯해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댓잎차 등 자치단체들의 ‘고부가가치 작목’이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남군은 유자와 감귤을 교잡한 신품종인 ‘한라봉’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라봉은 수입 오렌지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고 감귤에 비해 9배, 수입 오렌지에 비해 6배의 고가에 판매되는 유망 작목. 군은 한라봉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 하우스 시설비와 묘목대 등 소요 사업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재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함평군은 구제역이나 돼지 콜레라 등 전염병에 끄떡없는 ‘청정 돼지고기’ 생산에 뛰어들었다. 군은 질병 저항력이 강화되고 발육이 잘되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이르면 올 10월에 출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가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내놓은 만큼 육지에서 처음으로 청정 돼지고기 생산을 목표로 양돈 농가에 미생물 발효제를 보급하는 등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나무의 고장인 담양군은 이달 댓잎차 시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업체를 선정해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간다. 댓잎차는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해열과 기침, 가래 해소 등에 탁월해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은 친환경 농산물로 영농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장평 용산지구 농가(136㏊)에 미생물 배양실, 저온저장고 등 유기농 쌀과 무공해 채소를 생산하는 시설을 보급하고 10개읍면(300㏊)에 3억3600만원을 투입해 오리, 키토산, 게르마늄 농법 시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주시도 고품질 쌀로 옛 명성을 되찾기로 했다. 시비 9억4000여만원을 들여 우량품종을 선정, 간척지 1880㏊에 집단 재배지를 조성하고 미질이 뛰어난 30여만가마를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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