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에너지절약도 정도껏 해야 …"

  • 입력 2003년 2월 18일 21시 37분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밤에 마라톤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울산시가 국제 유가(油價) 상승에 따른 에너지 절약을 위해 문수체육공원 등에 있는 가로등을 켜지 않거나 격등제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남구 옥동 문수체육공원과 울산대공원 등 공단이 관리하는 8개 시설물에 대해 15일부터 격등제를 실시하거나 완전 소등하고 있다.

문수체육공원의 경우 그동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가로등을 켰으나 15일부터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가로등 두 개 가운데 하나씩만 켜는 격등제를 실시하고 자정 이후에는 완전소등하고 있다. 경관 조명등은 완전소등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가로등을 켰던 울산대공원도 15일부터 격등제를 실시하고 이후에는 완전소등하고, 울산역광장(남구 삼산동)과 동천체육관(중구 남외동) 가족문화센터(남구 옥동) 등에 대해서는 격등제나 완전소등을 실시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측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심야 시간대에는 가로등을 대폭 소등하고 있으며 이같은 에너지 절약시책으로 연간 2억원의 예산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퇴근 후 문수체육공원 주위에서 마라톤을 한다는 김모씨(36·남구 옥동)는 “체육공원은 가로등을 모두 켰을 때도 어두운 편이어서 차도 옆을 달릴때 위험했다”며 “가로등 격등제 실시로 인도 턱이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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