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육동일(陸東一) 사회과학대학장은 19일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행정수도이전 범 국민연대’ 창립대회에 앞서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대전 충남 성인 남녀 644명(남 430, 여 214)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관련, 충청지역민들의 설문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지난 대선에서 이 공약이 표의 향방에 미친 결과를 묻는 질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37.4%, “대체로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6.7%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84.1%가 이 공약 때문에 표심이 움직였을 것으로 생각했다.
행정수도 이전에는 83.2%가 찬성했다.
찬성 이유로는 △지역의 균형발전 (31.8%) △수도권 과밀해소 (31.1%) △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 (14.8%) 순으로 꼽았다.
반대 응답자들은 부동산 투기로 인한 서민피해와 이전비용의 국민부담을 들었다.
그러나 공약이 약속대로 이행될 것이냐를 묻는 질문에는 “추진될 것이다”라는 의견은 2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추진되기 어렵다”(21.9%)거나 “수정돼 추진될 것”(54.5%)이라며 공약이행에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전이 유보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거나 “투표(총선 등에서)로 심판하겠다”는 의견이 63.2%에 달해 공약이 무산될 경우 충청권에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임을 반영했다.
육 교수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어 내년 총선때도 이 공약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전의 당위성과 수도권 지역민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개발 등을 위해 학계와 시민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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