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지역 골프장 건설 몸살

  • 입력 2003년 2월 18일 21시 37분


인천시를 비롯해 공공기관, 민간기업, 외국기업 등이 앞다퉈 인천지역에 골프장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까지 인천지역에는 모두 16개의 골프장(315홀 규모)이 건설될 예정이며 부지만도 438만평에 이른다. 이는 송도신도시 전체 면적(535만평)에 약간 모자라는 것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시가 환경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재정 수입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무분별한 골프장 조성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골프장은 국제CC(18홀)와 그랜드 CC(18홀), 송도유원지(8홀) 등 3개(44홀). 그러나 2010년에는 현재의 7배 규모에 달하는 골프장이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인천시는 공원 부지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고 체육시설부지에는 시민 이용시설이 필요하다며 골프장 건설을 적극 수용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시 재정을 확보하는데 있어 비교적 쉬운 방법이 골프장 건설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중구청이 중구 덕교동 오성산 절토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중재에 나선 인천시는 절토가 끝난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 매립지 70만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 3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클럽 폴라리스㈜는 8월부터 중구 운서동 공항 유휴지와 신불도에 국내 최대인 72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드는 공사에 착수한다. 미국 게일사도 송도신도시에 27홀 규모(30만평)의 골프장을 짓는 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李惠敬) 사무국장은 “인천시가 골프장을 유치해 재정 수입을 얻으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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