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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공기가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9일 오전 11시경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서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T-50 고등 훈련기(골든이글)가 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반 기지에서 이륙한 T-50은 30여분 뒤 1만2000m 상공에서 음속보다 초당 20m 빠른 마하 1.05(초속 360m)의 속도로 비행했다. 초음속 비행은 초속 340m, 시속 1224㎞인 소리의 속도보다 빨리 비행하는 것을 뜻한다. 음속과 같은 마하 1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이번 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음속을 돌파한 세계 12번째 국가가 됐으며, 2015년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에 한 발 다가섰다.
이날 T-50을 조종한 이충환(李忠煥·39·공사 35기) 소령과 강철(姜徹·35·공사 37기) 소령은 “음속을 돌파할 때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비행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설계 목표인 마하 1.5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과 한국항공은 97년 10월 초음속 고등 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01년 시제기 1호를 만든 뒤 지난해 8월20일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T-50 훈련기는 F-16, F-15 등 전투기 조종 훈련을 위해 만들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T-50은 고도의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과 엔진, 견고한 기체 및 착륙 장치를 갖추고 있어 훈련기 중 최고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한국항공은 빠르면 2005년부터 국내 납품과 동시에 미국 이스라엘 등으로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2030년까지 최고 300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해 전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25%를 점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항공은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항공기 부문, 현대 우주항공 등 3개사로 구성된 회사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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