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남구 용현동 ㈜동양제철화학 인천공장 부지로 청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 매입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옹진군은 이 부지가 민원인들이 이용하기에 가깝고 적정 비용에 매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지만 소유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이 곳에 아파트 단지를 짓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이 공장 부지 55만여평을 ‘용현·학익토지이용계획안’에 포함시켜 도시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추진 과정=중구 신흥3가 출입국관리사무소 맞은 편에 위치한 옹진군 청사(행정자치부 소유)는 1975년 지어진 건물로 현재 균열이 심하게 생기는 등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진입로가 좁고 부대시설을 포함한 청사 면적도 적어 수년째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청사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청사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추진위는 시가 소유한 중구 신흥동 2000여평의 부지 등 11곳의 이전 대상지를 놓고 검토한 뒤 작년 12월 용현동 627 일대 5445평을 후보지로 정했다.
군은 시와 관할 남구에 공공용지 확보를 요청했으며 최근 시로부터 개발계획에 반영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동양제철화학과 옹진군의 입장=군이 요구하고 있는 부지가 주거지역으로 결정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전망. 동양제철화학은 아파트 단지를 지을 수 있는 노른자위 땅 일부를 자칫 공공용지로 내놓아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은 학익동 587 자동차 정비단지 주변 4000여평의 부지에 새 청사를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 부지는 대로변에 인접해 있어 소음이 심하고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며 용현동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대부분 연안부두를 이용하는 섬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
군 관계자는 “청사 이전 부지는 전문가들이 수개월 동안 검토작업을 벌인 결과 선정한 것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용현동 부지에 청사가 들어서는 것은 토지이용계획상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동양제철화학 공장 부지는 인천지역에 남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예정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옹진군은 올 상반기 토지매입 계약을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05년 입주할 계획이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