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도청의혹 제기 정형근의원 검찰 출두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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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공안2부(황교안·黃敎安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의 도청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21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정 의원이 도청자료의 진위나 출처, 자료를 제공한 국정원 간부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채 돌아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의원이 김근태(金槿泰) 고문사건 배후 관련 고소 사건의 고소인 자격으로 형사8부에서 조사를 받고 나서 국정원 도청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공안부에 왔으나 진술을 거부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동안 국정원 도청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에 두 차례 불응했다. 정 의원은 1999년 12월 검찰이 이근안 고문사건 관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을 김근태 고문사건의 배후라고 밝힌 것은 허위라며 지난해 12월 임휘윤(任彙潤) 당시 서울지검장 등 전·현직 검사 4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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