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는 최근 물품 다시 쓰기 및 오래쓰기(재활용, 재사용)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다섯 가정을 선정해 그린패밀리상인 ‘소금 상’을 시상했다.
방연순씨(73·여·사하구 신평1동)는 넷째딸 김소정씨(47)가 태어나던 해에 구입한 수동식 재봉틀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딸 김씨는 “이제는 연세가 드셔서 예전처럼 재봉틀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바느질거리만 있으면 얼른 재봉틀 발판을 구르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배운다”고 말했다.
박중수씨(71·사상구 모라2동)는 이젠 고인이 된 장인어른으로부터 45년전 선물 받은 면도기로 개운한 하루를 시작한다.
박씨는 “이 면도기를 아들이나 사위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받을지 모르겠다”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옛 것에는 생활의 지혜가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윤순금씨(65·여·부산진구 연지동)는 시집온 이듬해 구입한 장롱을 38년째 아무 탈 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남순해씨(44·여·연제구 거제3동)는 결혼 초기 구입한 쌀 대야를 24년째 쓰고 있다. 김민경씨(33·여·사상구 모라2동)는 결혼 전 부모가 사준 책 걸상을 15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아이들에게 대물림해 사용토록 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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