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빙어낚시 뒤엔 쓰레기만 남는다?

  • 입력 2003년 2월 24일 21시 07분


겨울철의 새로운 수질오염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빙어 낚시터’의 지정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빙어낚시는 한 겨울철 결빙된 호수와 저수지 위에서 하는 낚시다. 그러나 이때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쓰레기 등이 얼어붙었다 해빙기에 그대로 호수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와 수질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도 내 빙어낚시터는 그동안 겨울철에 북한강 상류 소양호와 춘천호 등 5∼6개소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관광업체들의 다양한 이벤트 행사로 겨울 레저의 붐까지 일면서 무려 12∼13개소로 크게 늘어났다.

빙어 낚시터로 유명한 춘천호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북면 지암리와 고성리 등 3개소에 불과했으나 올해의 경우 춘천댐 근처를 비롯, 상류 일대까지 무려 10여 군데로 크게 늘어났다.

또 소양호의 경우도 그동안 인제군 남면 선착장에 주로 형성됐었으나 올해는 상류 곳곳에 생겨났고, 1∼2개소에 불과했던 의암호의 경우도 최근 호수 변을 따라 3∼4개소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빙어 낚시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관광업체 등을 통한 단체 낚시꾼들의 한적한 호수를 찾아 낚시를 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 오염범위는 점차 크게 확산되는 형편이다.

더욱이 빙어낚시는 얼음위에서 이뤄지며 통제마저 어려워 자칫 대형 인명 피해마저 우려되는 등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최근 빙어 낚시터가 확대되며 호수나 저수지는 물론, 주변일대의 오염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환경 및 안전문제를 위해 빙어 낚시터 지정제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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