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驛 구간 붕괴위험… 버스-트럭 통행금지

  • 입력 2003년 2월 26일 00시 40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빚어진 중앙로역 지하구조물이 화재 당시 발생한 엄청난 열기로 크게 손상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 사고대책본부는 26일부터 중앙로역 지상 도로 구간에 승용차를 제외한 버스와 트럭 등의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경북대 토목공학과 박문호 교수는 25일 “중앙로역의 안전성을 긴급 진단한 결과 지하 3층 주기둥 윗부분과 천장 슬래브 등 곳곳이 화재로 심각하게 훼손됐고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근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등 저항능력이 떨어져 붕괴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특히 지하 2층 주기둥 주변 3m 이내에 사람이 접근해서는 위험하고 즉시 보조 받침대를 세워 붕괴 등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길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이사장도 24일 국회에서 “중앙로역에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지상 도로에 차량 통행을 허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구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후속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하철공사는 중앙로역 지하 2, 3층 기둥 등에 보조 받침대를 설치하려 했으나 현장보존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반대로 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앙로역 지하 역사는 실종자 가족 등이 머물고 있으며 매일 수천명의 시민 등이 방문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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