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朴聖秀·사진)은 26일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써 달라며 10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탁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 기탁금으로 ‘이랜드 눈까마스(Nunca Mas) 기금’을 조성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생계보조비, 치료비, 장학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사고 이후 정신적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랜드와 아름다운재단측은 이 기금을 확대 운영해 앞으로 일어나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긴급구호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원순(朴元淳·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변호사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온정이 밀려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곧 사라진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나누고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당기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올해 13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 기탁금은 이 기금에서 나왔다.
‘눈까마스’는 스페인어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와 같은 일이)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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