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아름다운재단 ‘재난극복 기금’ 조성

  • 입력 2003년 2월 26일 19시 30분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민간 차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사고 이후 각계의 성금이 답지했지만 기금이 조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朴聖秀·사진)은 26일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써 달라며 10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탁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이 기탁금으로 ‘이랜드 눈까마스(Nunca Mas) 기금’을 조성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생계보조비, 치료비, 장학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사고 이후 정신적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랜드와 아름다운재단측은 이 기금을 확대 운영해 앞으로 일어나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는 긴급구호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박원순(朴元淳·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변호사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온정이 밀려들지만 시간이 흐르면 곧 사라진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나누고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부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말 당기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올해 13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 기탁금은 이 기금에서 나왔다.

‘눈까마스’는 스페인어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와 같은 일이)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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