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총위원장 쿠 타이 하우(59·여·사진)가 사회주의 국가의 노총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26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이자 국회의원이기도 한 그는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국내 근로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면 위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따지지 않고 동등하고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의 새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도 빨리 입법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베트남의 경우 노사문제가 발생하면 근로자 편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근로자들이 기업에 끼친 피해와 기업의 요구를 이행하지 못한 점들도 함께 처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우 위원장은 이날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노사문제에 베트남 노총이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하고 반대로 한국노총은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 근로자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등 함께 법률구조사업을 펴기로 합의했다.
섬유 노동자 출신인 그는 베트남 공산당 제6∼8기에 이어 현재 제9기 중앙위원으로 한국노총과 북한 직업총동맹간의 교류에 중재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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