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6일 오후 시청에서 박맹우(朴孟雨) 시장과 울산대공원 조성공사를 맡은 SK㈜ 관계자,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대공원 2차시설 조성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울산대공원은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SK㈜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1996년부터 10년간 총 1000억원을, 시가 부지매입비 427억원을 각각 투입해 남구 옥동과 신정동 일원 110만평에 조성중인 도심공원으로 지난해 4월 1차 구간(33만평)이 완공됐다.
시는 200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올해부터 2차 구간에 대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경사지가 완만하고 일조권이 양호한 10만9000평에 각종 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이곳에는 △자연학습지구(면적 9600평) △대규모 놀이시설지구(〃 1만4000평) △가족피크닉지구(〃 5900평) △청소년시설지구(〃 2000평) △기타(서바이벌게임장 등,〃 2400평) 등 5개 지구로 나눠 조성된다.
그러나 1995년 마련한 울산대공원 조성계획에 따르면 2차 구간에는 ‘한국의 정원’과 ‘물의 정원’ ‘연인의 정원’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공원 위주로 조성키로 했으며 놀이시설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26일 확정된 2차 구간에는 미니 골프장(면적 3300평)과 사계절 썰매장(길이 120m 폭 20m, 면적 1700평) 모험시설 뜀동산 등 놀이시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또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시립박물관(〃 1만평)은 아예 제외됐으며, 국내 최대규모(〃 1만5000평)로 조성키로 했던 장미원도 8200평으로 축소됐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유석환(柳錫煥·울산대 교수) 의장은 “당초 계획된 생태시설 대신 놀이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 파기이자 환경파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는 “1차 구간이 중장년층 위주의 시설로 돼 있기 때문에 2차 구간에는 10대와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할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이번 계획에서 제외된 생태시설은 장기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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