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지마오, 대구여!"…하루평균 7000여명 조문

  • 입력 2003년 2월 28일 00시 02분


‘2·18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열기가 국내외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시 위문사절단은 26일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미국 뉴욕한인회는 유족돕기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히로시마시 구마타 카즈오(熊田一雄) 국제교류담당 과장은 “97년 자매결연한 대구시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어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대구시민들이 힘을 모아 슬픔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개인자격으로 대구를 방문해 분향하고 성금 100만원을 맡기기도 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학교신문은 대구지하철 참사관련 특집기사를 싣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6월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대구시의 친절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이번 사고로 가리워졌다”며 “수백명의 무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27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국민은 5만여명. 하루 평균 7000여명이 조문하고 있다.

탤런트 김남주씨는 이날 분향을 한 뒤 어머니를 잃은 경북 영천의 3남매에게 2000만원을 건넸으며 26일에는 탤런트 장서희 박상원씨와 배우 박상민씨 등 연예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6일 밤 사고현장인 대구 중앙로역 일대에서는 시민 2000여명이 모여 촛불을 켜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가수 정태춘 박은옥 부부는 ‘우리 가슴에 하얀 꽃을 또 새긴다’는 추모곡을 불러 시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자 대책위원회는 홈페이지(www.daegusubway.or.kr)를 통해 전국에 흩어진 각종 대규모 사건 사고 유가족이나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지역모임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책위는 지역별 모임을 통해 추모집회와 모금운동 지역연합 집회를 열고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고 추모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홈페이지에는 전국의 네티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을 수백건 올리고 있다.

이날 현재 사고대책본부에 쌓인 국민들의 성금은 2400여건 230억원이며 전국 38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다.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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