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전 대덕대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아직 소녀 티를 벗지 못한 오가연양(14)이 3년제 산업디자인계열에 26일 입학했기 때문이다.
2001년 서울 학동초등학교를 졸업한 오 양은 친구들이 일반 중학교에 진학할 때 선교사 양성학교에 입학한 뒤 지난해 4월과 8월 중고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했고 내친 김에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렀다.
“언니를 따라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를 견학하다가 대덕대를 보았어요. 연구원들이 많은 틈속에서 공부하면 뭔가 다르게 될 것 같아 입학을 결심했어요.”
부모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으나 “디자인 계통의 전문가로 성장해 20대 교수가 되겠다”는 당찬 꿈에 모두 수긍했다. 이수경 교수는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예정”이라며 “이왕이면 대덕대가 시행하는 1년 3학기제에 의한 조기 졸업도 유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