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주민들에 따르면 올들어 옥천군 옥천읍 D예식장과 H빌딩 등 3∼4곳에 각종 건강식품과 도자기 등을 파는 장사꾼들이 들어서 노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이들은 화장지와 세제류를 공짜로 나눠주는 방법으로 노인들을 고객으로 끌어 모은 뒤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류와 불량 공산품 등을 마구잡이로 팔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과 보은군 보은읍내 빈 사무실 등에도 건강식품과 공산품 등을 파는 장사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 역시 선물공세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끌어 모은 뒤 저질 건강식품 등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선전해 팔고 있다.
이들 떠돌이 장사꾼들의 선전에 속아 물품을 구입한 뒤 대금을 갚지 못해 협박까지 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옥천경찰서는 지난달 16일 농촌 노인을 꾀어 건강식품과 도자기 등을 비싼 값에 판 뒤 물품대금을 갚지 않는다고 협박한 임모씨(36)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초 옥천읍 금구리 빈 사무실에 잡화류 판매장을 차려놓고 강모씨(70·여) 등에게 400여만원 어치의 물품을 판 뒤 돈을 제때 갚지 않는다며 강씨를 감금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을 주고객으로 한 떠돌이 장사꾼들로 인한 피해가 많다는 정보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선물 공세에 속아 저질 물품을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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