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후보생 출신 첫 여성 소방간부 탄생

  • 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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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정 진광미 한선씨
왼쪽부터 김현정 진광미 한선씨
소방 간부 후보생 과정을 마친 첫 여성 소방 간부들이 배출됐다.

5일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12기 소방 간부 후보생 졸업식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김현정(金炫政·31), 진광미(陳廣美·25), 한선(韓仙·32)씨가 소방위로 임명됐다.

특히 이들 중 김 소방위는 필기, 체력, 생활태도 등 종합평가에서 1000점 만점에 947.82점을 얻어 남자 동기생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1999년에 결혼한 김 소방위는 남편 유득수 소방경(36)도 간부후보생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소방국 예방과에 근무하고 있어 이들은 첫 부부 소방간부가 됐다.

김 소방위는 “남편이 소방업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서울의 일선 파출소장이나 구조대장으로 현장을 충실히 경험한 뒤 장기적으로 소방안전교육이나 홍보 업무 등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 소방위와 한 소방위는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소방업무도 전문직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다”며 “앞으로 여성 소방관으로 전문성을 살려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소방공무원 2만5186명 중 여성은 861명(3.4%)에 불과하고 이 중 소방위 이상 간부는 소방위 25명, 소방경 2명 등 27명이지만 간부 후보생 출신은 없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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