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퇴임후 지방신문 기자 변신한 박강수 배재대 前총장

  • 입력 2003년 3월 6일 18시 53분


대학 총장이 정년퇴임과 동시에 기자로 변신했다.

대전의 배재대 박강수(朴康壽·65·사진) 총장은 6일 퇴임과 함께 이 지역 유력 일간지인 대전매일신문 기자로 신분을 바꿨다.

그의 변신은 5일 퇴임 축하 인사차 찾아온 정남진(鄭南振) 대전매일신문사장에게서 “신문에 글 좀 써달라”는 제의를 받고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총장 시절에도 신문에 칼럼을 종종 썼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글을 쓰면 어떨까 하고 정 사장과 얘기를 나누다 기자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지요.”

박씨는 “앞으로 회전의자에 앉아있지 않고 지역의 화제 인물과 기업인을 만나고 문화 현장을 직접 찾아 기사를 쓰는 ‘발로 뛰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매일신문측은 박씨를 이 신문사 최초의 대기자로 발령 내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하고 임원 수준의 보수와 예우를 한다는 방침.

박씨는 “현장 취재기자로서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나이는 마음먹기에 따라 기자생활에서 장벽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박씨는 건국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5년 배재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탁월한 경영으로 대학을 급성장시켰다. 현재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장,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 행정수도이전범국민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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