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中 칭화大 졸업 퍄오씨 대구大서 IT 석사유학

  • 입력 2003년 3월 6일 21시 07분


“어디서 공부하더라도 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죠.”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칭화(淸華)대학을 졸업한 인재가 대구의 한 지방대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3월부터 대구대 대학원 정보통신공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한 퍄오 춘 지에(朴春杰·26)씨. 흑룡강성 상지(尙志)시 출신인 그는 조선족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칭화대 공대(열공학부)에 97년 입학해 지난해 졸업했다.

“정보통신(IT) 분야는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앞섰다고 봅니다. 칭화대를 졸업하고 외국유학을 할 경우 대개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으로 갑니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열심히 공부하면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퍄오씨가 경북 경산시에 있는 이 대학으로 유학을 온 것은 정보통신 벤처기업가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대구대를 졸업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 벤처기업의 선두주자로 성공한 김인현(金仁鉉·36)씨는 2000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베이징으로 갔다가 그에게 유학을 권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퍄오씨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주고 격려했다.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봐요. 학교시설을 둘러봤는데 이 정도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직 모든 게 낯설지만 칭화대에서 공부한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할 작정입니다.”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는 중국 전역의 고교 3학년 가운데 최우수 학생들만 골고루 선발하는 중국 최고의 대학. 3만여명의 학생 가운데 조선족은 6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97년 흑룡강성 조선족중학교(고교과정)를 1등으로 졸업해 흑룡강성 교육부의 ‘百佳少年(최우수학생)’으로 뽑혀 칭화대에 진학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을 깊이 공부하고 싶어요. 중국은 지금 IT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고 GIS는 막 싹을 튀우는 단계여서 앞으로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대학원 공부를 마치면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정부가 사천(四川)과 내몽골 등지를 중심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서부대개발’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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