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두통 등을 유발하는 암모니아는 지하공간에서 검출되지 않아야 하나 지하 1층 0.199ppm, 지하 2층 0.184ppm이 각각 검출됐고 악취도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 각각 3도와 4도로 비교적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과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8개 항목도 모두 지상의 공기 중 농도에 비해 1.3∼17배 가량 높았다.
이밖에 공기중 일산화탄소(기준치 25ppm)는 지하 1층 1ppm, 지하 2층 0.9ppm이, 이산화질소(기준치 0.15ppm)는 지하 1층 0.048ppm, 지하 2층 0.049ppm이 각각 검출되는 등 유해가스도 미량 검출됐다.
영남대 의과대 사공 준(산업의학과)교수는 “공기중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경우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사고현장인 지하공간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미세먼지에는 발암성분인 ‘검댕’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공 교수는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두통과 점막자극, 기침 등을 유발하고 일부는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사고수습 관계자외 일반인에 대해서는 현장 출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지하철 참사 현장 보존 및 실종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중앙로역 지하 1층에서 노숙 등을 하며 지내고 있는 100∼200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탁한 공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매캐한 공기 때문에 목이 붓고 호흡 장애를 겪고 있는데도 사고대책본부측이 먼지가 날리는 헌 모포를 보온용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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