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산하 한라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동안 백록담 분화구내 가로 8m 세로 8m 깊이 1.4m의 시험 지역을 선정해 백록담 분화구 토양에서의 누수현상을 1차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3년 실시된 ‘한라산 백록담 담수적량 보존용역’에서 백록담 암반층의 틈새로 담수가 빠져나간다는 결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라산연구소의 시험조사 결과 백록담 바닥 상층부의 경우 경사면에서 흘러내린 토사 등이 쌓이면서 토양밀도가 낮아져 투수속도가 하루 6478㎜로 나타나 비가 내리면 하루에 6.5m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깊이 60㎝ 이상의 하층 토양에서는 투수속도가 하루 14.5㎜에 불과해 물 빠짐이 급격히 느려 진다.
한라산연구소는 백록담 상층부 토사퇴적층에는 256㎜의 강수량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으며 이보다 많은 비가 내려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담수가 형성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라산연구소는 일단 물 빠짐이 빠른 백록담 바닥 3500여평의 흙을 60㎝ 깊이로 걷어낼 경우 담수 보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백록담 일대에 대한 강수량분석, 지질 정밀조사, 담수 증발량, 자연식생과 수자원과의 관계 등을 조사한 뒤 백록담 담수 보존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한라산 백록담의 담수 깊이는 지난 1970년대 말까지 8¤를 유지했으나 1980년대 들어 수위가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지금은 최고 수심이 2¤에 불과한 상태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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