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울진 덕구계곡 세계유명교량 축소 설치

  • 입력 2003년 3월 7일 21시 28분


‘세계 유명 교량을 본뜬 다리들을 구경하며 등산을 즐기세요.’

경북 울진군은 사업비 13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북면 덕구온천단지 인근 덕구계곡의 등산로 4㎞ 구간에 세계적인 유명 다리들과 모양이 흡사한 11개의 ‘축소교량’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덕구계곡에 있는 9개의 철제 다리가 모두 유실됨에 따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리가 있던 지점 등에 세계 유명 교량의 모양을 본뜬 다리를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대구의 한도엔지니어링에 설계용역을 의뢰한 상태인데 늦어도 5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축소교량을 모두 만들 방침이다.

이들 축소교량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독일 뒤셀도르프의 크니브리지 등 외국의 교량 9개와 △서울의 서강대교 △경복궁의 취향교 등 국내 2개 교량 등 11개 교량의 모습과 비슷하게 건립된다는 것. 축소교량은 덕구계곡의 하천 폭 등을 감안해 길이 7∼31m, 넓이 1.5m의 크기가 되며 고강도 알루미늄과 나무 등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용이 승천한 전설을 간직한 용소폭포 등이 있는 덕구계곡은 자연경관이 수려한데다 인근에 온천 등이 있어 연간 8만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울진군 관계자는 “축소교량은 주변지형 등을 감안해 자연친화형으로 건립할 것”이라며 “이들 교량이 완공되면 지역의 새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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