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협은 지난해 이월된 감귤류 수입판매 수익금은 134억원으로 올해 수출물류비, 감귤출하연합회, 무역사무소 운영비 등의 예산 58억원과 저장용 감귤수매에 따른 부담금 27억원을 제하고 나면 49억원이 남는다고 7일 밝혔다.
이 잔액은 올해 제주도에서 추진하는 감귤과수원 폐원에 따른 예상 지원지출액 54억66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감귤류 수입판매 수익금이 올해 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제주감협이 지난해 제주감귤을 미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액 14억7000만원을 감귤류 수입판매 수익금에서 충당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 내년부터 오렌지 등 감귤류 수입에 따른 관세 비율이 제주감협과 일반 수입업체가 동일해져 제주감협이 감귤류 수입권을 갖고 있어도 수익을 올리기 힘든 실정이다.
제주감협 관계자는 “감귤류 수입판매 수익금 운용은 사실상 올해로 끝난다”며“ 내년에 감귤류 수입판매권을 정부에 반납하고 오렌지수입 관세 등으로 조성되는 농산물가격안정기금 등으로 대체 재원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지난 1995년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감귤류 수입판매 국영무역기관으로 제주감협을 지정해 수익금을 감귤농가를 위해 쓰도록 했으며 일반 수입업체에 대해서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감귤류 수입판매 기금은 지난 2000년 말 260억원까지 조성됐으나 오렌지 수입에 따른 일반 수입업체의 관세율 저하 등으로 수익이 감소한 반면 지출은 크게 늘어 결국 기금이 줄어들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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