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군에 따르면 고추 판로 확대를 위해 오는 9월경 일본에 100t(수출가 6억6000만원)을 수출키로 하고 지난달 말까지 관내 농가를 대상으로 계약을 추진했으나 60여농가에서 30t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는 600g당 4200원의 수출가격으로는 농가에 큰 실익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역업체와 일본측이 수출 조건으로 고추의 꼭지 제거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추가 인건비가 드는데다 무게도 10%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가격이 성수기 국내 가격보다 낮을 것으로 농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 계약재배 고추가 국내에서 인기가 없는 매운 맛이 덜한 품종인 데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요구해 수출 기피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2001년에도 괴산지역에서 120여 농가가 100t의 고추를 계약재배해 일본에 수출했지만 당시 국내 고추가격이 급등, 수출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아픈 경험’도 작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농민들의 신청 실적이 낮긴 하지만 국내 농업이 살기 위해서는 수출 등을 통해 다양한 판로를 다양화 해야 한다”며 “고추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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