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 대구시내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화초를 이용해 노인들과 만나는 것.
최씨는 “어른들에게 꽃은 잘 있느냐고 물으면 물을 주고 돌봤다며 아주 좋아한다”며 “몸이 불편한 어른들이지만 식물이 정서적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꽃이나 나무를 단순한 관상용이 아닌 ‘건강’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이른바 ‘원예치료’.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식물을 기르지만 원예치료 측면에서 식물을 살펴보면 꽃이나 나무의 가치가 훨씬 달라진다”고 말했다.
식물을 이용해 건강을 돌보는 원예치료 분야가 활짝 열리고 있다. 원예치료는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전쟁으로 다친 군인을 위로하기 위해 도입된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는 86년 대구가톨릭대가 원예치료연구센터를 처음 마련했다.
일반인을 위한 원예치료 과정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그동안 45명이 배출돼 병원과 학교 등 30여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치료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식물을 다룬다는 점이 단순한 기르기와 차이점.식물기르기나 꽃장식 같은 다양한 원예활동을 통해 심리적 신체적 적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원예치료 전문가(원예치료사 자격)가 되려면 △원예식물 분류 △원예치료와 상담심리 △원예식물 생리학 △원예치료와 재활의학 △원예치료와 간호 △야생화 재배 등 식물의 세계에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대구가톨릭대 원예치료연구센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13일부터 4개월 과정의 원예치료 강좌를 마련한다. 원예치료를 담당하는 김홍렬(金弘烈) 교수는 “식물을 통해 얻는 안정감과 기쁨이 원예치료의 기본원리”라며 “꼭 치료목적이 아니더라도 원예치료를 통해 식물에 대한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3-850-3238.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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