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도소에 따르면 수용자 1889명은 대구지하철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이달 초부터 자치위원회 등을 열어 자발적으로 793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수용자들은 가족들이 넣어준 영치금과 노역으로 받은 작업상여금(월 7000원 안팎) 가운데 일부를 떼어내 성금을 마련했다.
교도소측은 10일 이 성금을 한 방송사에 기탁했다.
수용자 대표 정모씨(46)는 “한 순간의 잘못으로 비록 죄값을 치르고 있지만 이번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이 용기와 새 힘을 얻는 데 도움을 주고싶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교도소 김혁년(金赫年) 보안과장은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은 수용자들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수용자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5000원 이상 성금을 내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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