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입]전문가 기고/“암기식 보다 이해-응용력 키워라”

  • 입력 2003년 3월 12일 19시 06분


각 대학이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2004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은 예년보다 지원자격 요건이 완화돼 대상을 일반적인 교과과정 우수자까지로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대학별 고사가 허용되지 않고 수시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로 대학들이 전형 요소로 활용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수시모집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주요 대학에 합격생을 내지 못하던 고교에서도 합격생이 나오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높다.

교과과정을 효율적으로 이수하기 위해서는 암기식 학습보다는 이해와 응용, 그리고 표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답을 아는 것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터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준비가 잘 돼 있으면 수시모집의 주요 당락 요소인 논술과 심층면접도 잘 치를 수 있다.

논술과 심층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자신이 채점자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답안을 작성해 보면 된다. 대학들은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논술과 면접에 대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 구성요소를 마련해 두고 있다.

평가 구성요소에는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 ‘표현력 또는 상대방의 설득에 관해 필요한 어휘의 구사력과 전반적인 논거를 잃지 않으며 구성의 균형은 잘 이루어져 있는가’ 등의 항목이 있다.

심층면접에서는 정형화된 단답식 문제보다 기본 지식을 근거로 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채점을 하다 보면 수험생이 ‘나는 이렇게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다.

또 면접관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살피지 않고 답을 위한 답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면접은 알고 있는 지식을 답하는 시험이라기보다 면접관의 마음을 읽는 일종의 ‘심리전’이기도 하다. 수험생과 면접관의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해가 되리라고 본다.

이기태 경희대 입학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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