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 뒷산에 정이품송과 비슷한 모양의 소나무가 있다는 등산객 제보를 받아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뒤 수정봉 9부 능선(해발 400m)에서 이같은 나무를 확인했다.
바위 모서리에 뿌리를 내린 이 나무는 높이 11m, 흉고(지상 1m지점의 몸통 둘레) 1.6m, 근원경(뿌리 둘레) 2m 크기이며 수령은 400∼500년으로 추정된다. 줄기와 부채 모양의 외관이 정이품송과 흡사하고 지상 3m 지점에서 좌우로 뻗은 가지가 비틀어지며 성장한 모습도 닮았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이 나무가 주변 나무와 경쟁하지 않고 홀로 성장해 정이품송과 흡사한 모양을 갖게 된 것 같다”며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부러진 가지 주변에 동공이 생긴 것을 제외하면 생육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 나무의 생육상황을 정밀조사한 뒤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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