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소방서는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건축자재인 샌드위치 패널과 다중이용시설 외부에 설치된 방범창 등을 신속하게 뜯어내는 ‘다목적 장애물 파괴장비’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소방서가 이 장비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02년 12월. 남동공단에는 3700여개의 중소제조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절반이 넘는 업체(2315개)가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샌드위치 패널을 건축자재로 쓰고 있다.
이 패널은 스티로폼과 석면 등으로 구성돼 가연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강한 유독가스를 뿜어 화재가 생기면 진압이 어렵고 인명 피해도 많이 발생한다.
또 공단 주변에 있는 숙박업소 등 1000여개의 다중이용시설은 대부분 방범창을 설치하고 있어 비상시 신속한 인명 구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 장비는 기존 구조공작차에 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설치비가 싼데다 소방관이 직접 도끼 등을 들고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119구조대 소속 장화수(張華秀·39)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마다 느꼈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장비 개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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