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온 가족이 함께/인천 중구 무의도

  • 입력 2003년 3월 13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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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 왔다. 막상 떠날 채비를 하고 나면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를 놓고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인천 중구 무의도(舞衣島)는 봄 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등산도 할 수 있는 종합 휴양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 환경도 즐길 수 있어 봄의 생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이번 주말 등산화와 낚싯대를 챙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무의도로 떠나보자.

▽바다를 조망하는 산행=무의도에는 호룡곡산(264m)과 국사봉(236m) 등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서해의 알프스’라는 칭송을 들을 만큼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고려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기암절벽이 등산객들을 맞는다. 생태관찰로(340m), 산림체험로(4㎞), 전망대 등을 갖춘 삼림욕장도 있다.

샘꾸미 선착장∼마을입구 등산로∼호룡곡산∼구름다리∼국사봉∼애기봉∼실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는 쉬엄쉬엄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중구는 최근 6㎞에 달하는 등산로를 정비했으며 옹달샘 약수터 나무계단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산 정상에 서면 뭍과 다리로 연결된 영종도와 용유도 뿐만 아니라 바다에 떠있는 팔미도 자월도 영흥도 등의 섬들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영화 촬영했던 바닷가=무의도 서쪽에 있는 하나개 해변은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촬영 장소였다. 동죽 바지락 등 조개도 잡을 수 있다.

실미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松林),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물이 빠지면 앞에 있는 실미도와 이어진다. 실미도는 과거 특수부대원들이 북파훈련을 받던 곳. 4월 중순이면 안성기 설경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실미도’ 촬영이 이 곳에서 있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무의아일랜드캐슬은 인천국제공항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에 콘도형 펜션 14동(25실)을 3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과 실미도 출연진이 이 곳의 첫 손님으로 예약돼 있다.

샘꾸미 선착장은 파도에 출렁이는 통통배와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 등 어촌의 한적한 풍경을 담고 있다.

무의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는 굴정식. 굴밥과 생굴 채무침에 숭어회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교통편=서울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신불도IC 남측 방조제를 건너 좌회전하면 무의도로 갈 수 있는 잠진도 포구가 나온다. 무의도로 가는 차도선이 30분 간격으로 뜬다. 잠진도 선착장 032-751-3355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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