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정치바람에 거제 ‘술렁’

  • 입력 2003년 3월 15일 01시 22분


코멘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가 ‘정치 바람’으로 어수선 하다.

다음달 24일 실시되는 시장 보궐 선거전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賢哲)도 내년 총선을 겨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개혁국민정당이 각각 후보를 내기로 한 가운데 시민, 사회단체들은 ‘범시민 단일후보’의 추대를 추진중이다.

한나라당은 공천을 신청한 김한겸 도의원(55)과 서영칠 전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67) 윤영 전 거제부시장(48) 윤종만 거제시의원(58) 황수원 거제박물관장(49) 등 5명을 놓고 18일 경선을 실시한다. 공천 신청자들은 서로가 우세하다고 주장하며 여론 조성과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민주당은 권순옥 시의원(49)과 김찬경 경남도의회 총무담당관(56) 박근갑 치과원장(39) 배길송 지구당위원장(61) 등이 참여하는 경선을 22일 실시할 계획.민주노동당도 독자 후보를 내기로 했으며 사회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연대도 조만간 ‘거제 보궐선거 시민연대회의’를 발족시켜 후보 단일화 운동을 펴기로 했다.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의 경선 결과와, 범시민 단일후보의 탄생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었던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최근 거제의 한 아파트를 얻고 내년 총선 출마를 목표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 주소를 거제로 옮기고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도 9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년 총선에) 현철이가 출마한다면 거제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현철씨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어 또 한차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