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앞 천막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금정산 관통 백지화’를 요구하며 38일간 단식농성을 벌인 경남 양산 내원사 지율스님은 14일 단식을 풀며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 놨다.
“이 곳에 있는 동안 고속철이 천성산을 관통하는 것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천성산이나 그 주변에 있는 작은 생명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소음을 견뎌 냈습니다.”
그는 단식 투쟁의 의미에 대해 “누구도 고속철의 천성산 통과에 대해 반대하지 못하고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현실에서 저라도 그런 이야기를 몸과 마음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원사로 돌아가 생명에 대한 참회를 하면서 불자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합장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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