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골지천 하류 양수장 설치 마찰

  • 입력 2003년 3월 17일 21시 45분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가 최근 강원 정선군 북면 여량리 골지천 일대에 양수장 설치공사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7일 정선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는 최근 이 일대 하천에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마력 짜리 펌프시설 2개를 갖추는 집수정과 양수장 건물 설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사는 지난해 9월 태풍 ‘루사’ 때 파손 됐던 여량취업보(길이 210m)의 수해복구 공사로 당초 보(洑) 가 설치됐던 장소 보다 1.5㎞ 하류 지역으로 옮겨져 설치돼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의 여량취업보(최초 1954년 설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등 지역과 밀접한 관계시설이었으나 이 처럼 원상복구 되지 않고 하류지역에 양수장으로 대체되자 반발하고 있는 것.

더욱이 양수장 건설이 추진되는 삼층대(三層臺. 바위가 3단계로 된 관광지)는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 관광지 인근으로 이 일대에 인위적인 시설이 추진되는 것은 환경정책을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15일 농업기반공사 원주지사에 ‘취입보 원상복구 촉구’ 건의서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자신들의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결의대회나 집회 등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차례 심한 마찰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수해 피해 조사 때 농민수요가 적고 수해위험 등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하류 지역에 양수장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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