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임금상승률 선진국보다 높다"…민노총 "통계자료 의문"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21분


국내 명목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보다 높다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발표했다.

경총은 19일 ‘최근 임금현황과 정책과제’라는 자료를 통해 98∼2002년 국내 명목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보다 매년 2.7∼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95년 각국 제조업 임금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2001년 국내 임금지수는 151.5로 50% 상승한 반면 일본 105.2, 미국 117.4, 독일 118, 대만 117.7 등으로 나타나 한국의 임금상승률이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의 비교는 각국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임금상승률을 내세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 또 직접노동비용(임금 상여금 등 화폐로 지불하는 임금)이 시간당 5.69달러로 대만(5.18달러), 싱가포르(6.72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간접노동비용(기업이 대신 지불하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분담금)은 대만의 4.6배, 싱가포르의 2.3배에 이르렀다.

경총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잠재력이 급속히 감퇴하는 가운데 고임금구조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최근 다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상승률은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생산성증가율에 훨씬 못 미쳤다”며 “경총이 대표성 있는 통계자료를 추려서 공정하게 조사한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은 또 “우리나라의 임금상승률 통계는 근로자 10명 이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보다 과장돼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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