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불법 주차로 출퇴근길 교통이 더욱 혼잡하고 사고 위험도 높다며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부천시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실태=19일 오후 상동신도시 진달래마을 앞 4차로. 도로 양쪽에 각종 승용차와 트럭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주차돼 있었다. 상가 공사를 위해 대형 크레인이 들어서자 이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상태에 빠졌다.
행복한마을 앞 4차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부 도로는 불법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승용차 한 대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어 차량 운전자들이 짜증을 내며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이 아파트 주민 박모씨(46)는 “아파트 앞 상가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부천시에 여러 번 민원을 냈지만 주차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인=상동신도시에 이처럼 불법 주차행위가 극성을 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주차장 부족. 이 곳에는 2월 말 현재 1만2472가구(4만3600여명)가 입주했으며 8월 말까지 1만5320가구, 7만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또 백화점 등 대형 유통센터와 시외버스터미널, 100여개의 상가가 세워지고 있어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각 상가에 설치된 자체 주차장 외에 상동신도시의 주차장은 모두 4곳으로 주차대수는 670대에 불과하다.
시가 불법 주차의 심각성을 알지만 이를 방관하는 것도 문제. 시는 최근 주민들이 낸 민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대형 화물트럭 등의 불법주차로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고 있으며 좌우회전 할 때 시야가 가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시는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주차질서 계도활동만 벌였을 뿐 단 한차례도 단속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10일부터 상동신도시 내 일부 상업지역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시가 예산 부족으로 주차장 추가 설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이 일대 불법주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신도시 내 주요 도로에서 낮 시간대 단속을 강화하고 출근길 특별 단속도 실시해 불법주차를 줄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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