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대수술을 맡은 나무종합병원 이해욱(李海旭) 팀장은 “워낙 고령인 탓에 상태가 좋지 않다”며 “게다가 뿌리가 살 수 있는 생육공간이 충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고려에 백기를 든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 심었다는 전설과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를 내려 오늘의 은행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 세종 때 나라의 온갖 재앙을 꿋꿋이 견뎌낸 공로로 정3품보다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이라는 벼슬까지 받은 이 은행나무는 높이 57m, 둘레 14m로 동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문사는 매년 10월 이 나무를 위해 ‘영목제’라는 제례를 올리고 있다.
양평=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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