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경엔 봄-가을 사라진다”…장마철 길고 태풍 강해져

  • 입력 2003년 3월 21일 18시 51분


2060년경에는 한반도의 사계절 구분이 희미해져 봄가을이 뚜렷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장마가 길어지고 태풍도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김정우(金正禹) 객원교수는 ‘세계 기상의 날’(23일)을 맞아 21일 오전 기상청에서 열린 ‘한국의 미래 기후’라는 기념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2060년대에는 기온이 지금보다 평균 3도 올라가며 물의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강수량도 3∼4% 증가하게 된다.

또 장마기간이 현재 30일 정도에서 40일로 늘어나고 태풍은 연 2∼3회에서 3∼5회로 증가하면서 그 위력도 더 강해진다는 것.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는 봄과 가을이 사라져가고 여름과 겨울 날씨만 더 뚜렷해지며,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게 될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김 교수는 “앞으로 50년 이상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가 축적될 것으로 보여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이 재난 예방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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