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종찬(崔鐘璨)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근 “기존 노선을 고수하는 선에서 노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노선 재검토 지시를 무시한 처사”라며 최장관의 퇴진을 요구한 반면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 경남 양신시 등은 최 장관의 발언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기회에 ‘울산역 설치’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부산 ▼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 시민종교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50여명은 21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미전리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 공사현장(기존 경부선 보강)에서 한시간여동안 철길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 장관이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기존노선 고수’ 입장을 밝힌 것은 참여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노선 백지화 공약’ 실현을 위한 대안노선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울산 ▼
최 장관의 ‘기존 노선 고수’ 입장이 알려지자 울산시와 사회단체는 울산역 유치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시는 울산역 유치의 타당성을 담은 정밀분석보고서를 24일 건교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가 요구하는 울산역 부지는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의 경부고속철도 차량보수기지 건설예정지.
시는 보고서에서 △울산역이 설치될 경우 한 시간이내, 반경 40㎞ 이내의 역세권(驛勢圈) 인구가 250∼300만명이어서 연간 2800여억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울산역이 설치되면 경주역에서 35㎞, 부산역에서 45㎞ 떨어져 역(驛) 간의 운행거리가 충분하고 △국내 산업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울산지역의 물동량을 원활히 수송하기 위해 울산역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와 구(군)의회도 20일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경부고속철도는 10년간의 논의를 거쳐 현재의 노선이 확정됐고 편입부지의 70% 이상이 보상완료됐기 때문에 현 노선대로 건설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국가경제 발전과 환동해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울산역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경주시는 18일 경주역에서 시민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속철도 노선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양산시도 기존 노선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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