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족에게 유해가 인도된 사망자는 김종석(22·부산 남구 대연동), 서동민(22·경기 시흥시), 김택수(20·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민휘씨(19·경북 포항시 죽도동)로 모두 대구가톨릭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테니스팀 소속이다.
희생자 유족 100여명과 대구가톨릭대 학생 70여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경 유해가 안치된 월배차량기지에서 유해와 유품을 인수받았다. 유품 중에는 불에 탄 테니스 라켓 7점도 포함돼 있어 유족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유족들은 가족별로 5명씩 차량기지 안으로 들어가 유해를 확인한 뒤 수의를 입혀 입관 절차를 마쳤다. 서동민씨의 어머니 박인숙씨(48)와 김종석씨의 어머니 오성자씨(51)는 “엄마를 두고 어떻게 혼자 가느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이 대학 총장인 김경식 몬시뇰(천주교 직급)과 교수신부단은 교내 성당에서 2시간 동안 영결미사를 올렸다. 장례를 마친 운구 차량은 이들이 평소 땀흘리며 운동하던 테니스장을 비롯해 교정 곳곳을 돌아 장지로 떠났다.
유가족 대표로 조사를 읽은 김대율씨(56·김종석씨 아버지)는 “이번 사고는 남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깊은 교훈을 주었다”며 “자식들을 먼저 보낸 죄 많은 부모들을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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