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委長 고영구씨 내정 발표 취소

  • 입력 2003년 3월 22일 19시 06분


청와대는 22일 장관급인 부패방지위원장에 고영구(高泳耉·65·사진) 변호사의 내정사실을 발표하려 했으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식 발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찬용(鄭燦龍) 대통령 인사보좌관은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고 변호사를 유력 후보로 검토했으나 그린벨트 내에 있는 고 변호사의 자택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회의에서는 고 변호사의 자택을 문제삼는 시각과 집이 한 채인데 어떠냐는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추가 검증을 거쳐 24일이나 25일쯤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강원 정선 출신인 고 변호사는 사시 12회로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11대 국회의원과 민주당 부총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시민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로부터 아직 어떤 제의도 받지 못했다”면서 “제의가 오고 능력에 비춰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과천시 관문동 소재 자택(대지 200평, 건평 30평)에 대해 “그린벨트였던 땅이 개발되던 1977년에 지은 집으로 건축 후 10년이 지난 87년 말에 매입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정과제 태스크포스인 장관급 정부혁신위원회의 위원장에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였던 김병준(金秉準·49) 국민대 교수를, 역시 장관급인 국가균형발전추진위 위원장에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이었던 성경륭(成炅隆·49) 한림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정책수석실의 정책관리 비서관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조재희씨를 내정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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