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부여 '위어회, 태안 '실치회'…미식가 유혹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1분


충남 부여와 태안에서만 주로 잡히는 향토 어종이 봄철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부여군 양화면의 위어(葦漁)회와 태안군 남면 마검포의 실치회가 그 것.

부여군 양화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위어회 축제를 연다.

▽위어회=‘웅어’라고도 불리는 위어회(사진)는 봄철만 되면 양화면 갓개포구에서 잡히는 멸치류의 어종.

백제시대때 의자왕이 즐겼다해서 ‘의어’라고도 불리는 이 고기는 조선시대에는 궁중요리를 주관하는 사옹원이 이곳에서 이 고기를 잡아 왕가에 진상했다고 전해진다.

민물에서 부화한 뒤 겨울을 바다에서 지낸 뒤 성어가 된 봄철이면 다시 민물로 올라오는 어종으로 금강 하류지역에서만 주로 잡힌다.

고기를 잘게 썰어 막걸리에 담가 꺼낸 뒤 당근 미나리 고춧가루 등과 버무리면 담백함과 고소함을 더해 준다.

양화면 번영회(회장 김정은)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갓개포구에서 제 1회 위어회 축제를 연다.

전국 각설이타령 경연대회(29일), 갓개포구 노래자랑(30일), 백제대왕 행차 거리축제(4월 1일), 충남국악단 초청공연(4월 2일) 등으로 꾸몄다. 한 접시에 3만원선.

▽실치회=매년 3월에서 6월까지 충남 태안군 남면 태안반도 일대에서 나타나는 어종으로 봄철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어종.

5월이면 뼈가 굵어지기 때문에 3월과 4월에 제 맛을 낸다.

마치 실처럼 가늘다해서 붙여진 ‘실치’는 그물에 걸린지 1∼2시간만에 죽어버리기 때문에 어장에서 가까운 남면 마검포 등지에서 제 맛을 즐길수 있다.

갓 잡은 실치를 접시 중앙에 놓고 오이 당근 양파 미나리 쑥갓을 채 썰어 참기름과 함께 버무려 먹는다.

남은 실치와 양념과 함께 비빈 비빔밥과 시금치와 함께 끓인 실치국도 깔끔한 맛을 낸다.

한 접시에 2만원선.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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