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사는 박기식(朴琪植·36)씨.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후 상경해 인쇄기술을 배운 뒤 현재 부천지역의 인쇄업체인 현대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박씨가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자신의 헌혈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연히 서울역 앞에서 헌혈을 시작한 이후 17년 동안 129차례나 헌혈을 했다. 그는 1998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자로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헌혈증서가 필요한 부천지역 6명의 환자에게 60여장을 기증했으며 남은 증서도 피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그는 또 넉넉한 형편은 못 되지만 2000년부터 경기도 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대한적십자사 등에 매달 1만5000원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헌혈을 한 뒤 건강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며 “수혈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헌혈증서를 주고 나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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