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배재대 정순훈 총장 '권위주의 벗기'행보 눈길

  • 입력 2003년 3월 24일 21시 30분


대학 사상 최연소 민선 총장으로 이달 1일 취임한 배재대 정순훈(鄭淳勳·51) 총장의 ‘권위주의 벗어 던지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총장은 취임후 “번거롭게 따로 갈 필요가 있느냐”며 외부행사에 참석할 직원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있다. 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비서실이나 홍보실 등을 통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건다. 이 때문에 정 총장 주변에서는 “배재대 총장님 전화입니다”라는 비서의 목소리 대신 “배재대 정순훈 입니다”라는 본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많아졌다. 결재를 앞두고 보직 교수와 간부 직원들이 북적대던 총장 비서실의 풍경도 사라졌다. 정 총장이 “물어 볼 것이 있으면 별도로 연락할 테니 결재판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돌아가 일을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

그는 이달 초 캠퍼스를 밤중에 ‘암행감찰’한 뒤 다음날 “캠퍼스는 일년 내내(365일) 하루 종일(24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야 한다”며 ‘365·24 캠퍼스’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 총장은 “권위나 의전을 그대로 놔두면 때로 편리하기는 하지만 직원 및 학생과 눈높이를 맞출수 없어 대화가 어려워지고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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