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글쓰는' 시장님, 정장식 포항시장

  • 입력 2003년 3월 24일 21시 30분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때보다 더 흥분됩니다.”

‘문학소년’ 정장식(鄭章植·52) 포항시장이 ‘수필문학’ 3월호를 통해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어릴 때 꿈을 뒤늦게 이룬 것.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도 ‘쓰고 싶다’는 한 점 욕망은 늘 마음 속에 불씨로 남아 있었답니다. 젊은 날 신춘문예에 몇 번 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던 추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정 시장의 등단작품은 ‘나의 좌우명’. ‘채근담’에 나오는 “공을 세우고 업을 이루는 자는 대개 허심원만한 사람이며,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잃는 자는 반드시 집요한 사람이다”는 구절을 자신의 인생체험에 견줘 담담하게 풀어냈다.

문단추천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교훈적 문장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신을 체험화하고 행동화한 진심을 읽을 수 있어 지혜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민선시장으로서의 고민과 보람, 포부를 진솔하게 풀어낸 ‘아름다운 길’이라는 수필집을 펴내기도 했다.

“등단은 글쓰기의 완성이 아니라 또하나의 출발점입니다. 좋은 글을 써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 또한 목민관의 길에서 크게 어긋나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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