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음향신호기 시각장애인에 오히려 위험”

  • 입력 2003년 3월 25일 00시 18분


장애인권익운동가 박종태씨(45)는 24일 “시각장애인의 횡단보도 이용을 돕기 위해 설치된 음향신호기가 오히려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설치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박씨는 소장에서 “여러 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된 사거리의 경우 옆 횡단보도에서 울리는 신호음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보행금지신호’를 ‘보행 신호’로 착각, 도로를 무단횡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박씨는 또 “교수들조차 현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데 서울지방경찰청은 2600여대의 음향신호기를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며 “신제품 개발 등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추가 설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