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요리하면서 배우는 영어 더 맛있네요"

  • 입력 2003년 3월 25일 17시 23분


캐나다인 즈왈씨가 와우주니어 쿠킹클래스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로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김진경기자 kjk9@donga.com
캐나다인 즈왈씨가 와우주니어 쿠킹클래스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로 요리를 가르치고 있다.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도마 위와 냉장고 안에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지능을 자극할 보물들이 가득하다.’

요리의 교육적 효과가 관심을 끌면서 요리를 통해 지능개발은 물론 영어학습까지 시키려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와우주니어 쿠킹클래스(02-798-6294)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어린이 영어요리교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와우주니어 쿠킹클래스 교실. 큼지막한 앞치마를 두른 캐나다인 제이슨 즈왈이 초등 저학년 6명과 함께 과일을 썰어 요구르트에 적셔 먹는 ‘후르트 딥’과 토티아 사이에 치즈와 닭고기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접은 뒤 구운 멕시코음식 ‘퀘사디아’를 만들고 있었다.

즈왈씨는 음식재료를 하나하나 들어 보이며 아이들에게 “What is this(이게 뭐지)?”라고 물었고 아이들은 아는 영어단어를 총동원해 대답했다. 처음에 입을 다물었던 아이들도 과일을 썰고 토티아를 구우면서 서서히 입을 열었다. 토티아를 뒤집으며 “탔어”라고 말하는 등 때때로 우리말이 튀어 나오기도 했다.

정지윤씨(35·용산구 이촌동)는 딸 채은이(초등 1년)가 자꾸 부엌에 들어와 귀찮게 굴기에 아예 영어도 익히게 할 겸 데려왔다. 정씨는 “채은이가 야채를 싫어하는데 자신이 만든 것은 먹는다”며 “편식도 고치고 영어를 배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재훈(초등 1년) 재휘(유치원생) 형제를 데리고 온 이현주씨(35·성동구 옥수동)는 “큰애의 꿈이 요리사여서 요리책 익는 것을 좋아한다”며 “영어유치원을 다녀 영어도 웬만큼 알아듣기에 영어도 잊지 않고 요리도 배우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지은 팀장은 “아이들은 여러나라 요리를 하면서 성취감과 함께 음식에 애착을 갖게 된다”며 “더구나 영어로 설명을 듣고 웃다보면 영어공부라는 생각 없이 영어를 배우게 된다”고 주장했다.

요리시간이 끝나면 옆 교실로 자신이 만든 음식을 접시에 담아 가서 테이블에 둘러 앉는다. 함께 음식을 먹으며 테이블 매너를 배운다.

“What is yogurt made from(요구르트는 뭘로 만들지)?”

“Cow(젖소).”

“Mexico(멕시코).”

아이들은 대답하면서도 웃었고 즈왈씨가 “milk(우유)”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 “It’s fun(재미있어요)”이라고 말했다. 주 1회 월 4회 열리며 월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해 18만원.

이밖에 어린이 요리교실을 열고 있는 곳은 라퀴진 쿠킹 아카데미(02-3444-5861)의 ‘쁘띠 라퀴진’과 ‘아트풀 어린이 요리교실’(02-546-6239)이 대표적. ‘쁘띠 라퀴진’은 4∼6세 아이가 엄마와 함께 배우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클래스’를 24일부터 열었고 7∼10세 아이가 직접 요리를 배우는 ‘아이요리 클래스’를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한다. 주 1회 총 8주 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40만원. ‘아트풀 요리교실’은 격주 일요일마다 열리는데 희망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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