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본계 私금융업체 “지하철 소화기 갈아드릴게요”

  • 입력 2003년 3월 25일 18시 35분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지하철에 소화기를 기증키로 했다.

소비자 금융회사인 ‘A&O 인터내셔날’과 관계사 ‘해피레이디’는 임직원들의 성금 1000만원으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낡은 소화기 520대를 최신형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서울지하철 1∼4호선 115개 역사와 전동차 1944량에는 모두 7523개의 소화기가 비치돼 있으나 일부는 낡아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쓸 수 없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A&O 인터내셔날 등은 26일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서울지하철공사와 ‘사랑의 소화기’ 기증식을 가질 예정.

해피레이디 오승열 사장은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고 지하철 안전에 대해 시민과 관(官)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A&O 인터내셔날의 한 관계자는 “선행을 베풀어 ‘일본’과 ‘대부업체’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을 개선하려는 뜻도 물론 있다”고 털어놓았다.

A&O 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월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중고교생 300여명에게 7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A&O그룹 계열사인 ㈜여자크레디트는 미혼모와 장애여성 등을 돕는 ‘여성 자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해피레이디는 연내에 ‘여성 중독 클리닉센터’를 개설해 마약과 도박, 도벽(盜癖) 등에 중독된 여성을 무료로 치료해줄 예정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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